<환경미디어 2016.09.05.>
비염 구취와 콧물 입냄새
[WHY 입냄새, WHAT 구취]김대복 박사의 종횡무진 냄새 문화 탐험<65>
현대인의 절반은 입 냄새에 예민하다. 구취는 타인에게 불쾌감을 줘 대인관계 및 사회생활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입 냄새는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예외가 없다. 대전대 한의대 김대복 겸임교수의 입 냄새 문화 산책을 시리즈로 엮는다.
<65> 비염 구취와 콧물 입냄새
비염은 콧물, 재채기, 가려움, 코막힘 등이 나타나는 코의 염증 질환이다. 양상에 따라 크게 급성과 만성으로 나눌 수 있다. 급성비염은 감염성으로 흔히 감기로 통칭된다. 만성 비염은 비감염성으로 알레르기 비염, 코 구조 이상, 자율신경계와 호르몬 불균형, 약물, 스트레스 등의 원인을 들 수 있다.
또 감염성으로 부비동염이나 편도 조직 염증, 면역력 약화에 따른 염증 등이 있다. 만성비염의 주 증상은 코막힘과 맑은 콧물이고, 감염된 경우에는 황록색 비루도 있다. 심하고 만성이 되면 후각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구취는 호흡이나 대화를 할 때 입에서 나는 냄새다. 역겨운 냄새는 타인에게 불쾌감을 준다. 의학적으로는 입안의 박테리아가 단백질을 분해하면서 생기는 휘발성황화합물로 인해 쾌쾌한 냄새가 나는 것을 의미한다. 유형에 따라 생리적, 병리적, 자가 구취로 나눌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구취의 원인의 큰 흐름을 비위(脾胃)의 화열(火熱), 식체(食滯), 허화(虛火)로 본다.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염증에 의한 비염 모두 이 범주에 속한다.
구취의 다양한 원인 중 하나가 비염이다. 코막힘이 지속되면 입으로 숨을 쉬게 된다. 입이 건조해지고 침 분비가 떨어진다. 세균 증식 여건이 좋아져 입냄새 가능성이 높아지는 관계다. 또 염증성 비염은 자체에 냄새가 날 수 있다. 또 만성 비염은 편도결석, 후비루증후군, 축농증을 유발해 구취를 일으킨다. 한의학에서는 비염에 의한 구취를 비취(鼻臭)로 표현한다. 풀이하면 코 안에서 나는 악취다. 콧물이 흐르면서 악취나 비린내가 나는 게 많다.
이 같은 구취는 먼저 비염을 치료해야 한다. 치료의 근본 원리는 몸의 면역력 강화다. 만성 비염에 시달리면 폐신(肺腎) 기능이 떨어진다. 코는 폐의 관문이다. 폐의 기운을 우선적으로 회복시켜 면역력을 키우는 게 좋다. 육미지황환이나 보중익기탕 등을 처방하면 비염이 개선돼 구취도 사라지게 된다.
알레르기 비염 수술을 받을 정도로 코가 심하게 막히는 비염은 후비루나 축농증이 겹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중복 원인에 의한 구취는 하나씩 풀어주는 처방이 필요하다. 후비루증후군과 코막힘을 해소하는 형개연교탕, 통규탕을 같이 쓰고, 침으로 보조 치료를 하면 효과적이다.
글쓴이 김대복
대전대 한의학과 겸임교수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으로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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