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코로 쉬는 게 좋다. 그런데 코나 인후두에 이상이 생기면 입으로 호흡하게 된다. 입으로 숨을 쉬는 게 구강호흡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유난히 입이 텁텁하고 마른 경우가 있다. 이는 전날 밤, 구강호흡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구강호흡은 입마름과 구취, 편도 염증, 설염, 구내염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또 감기, 천식 등의 호흡기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소화불량성 위식도 역류현상도 일으킨다. 산소 공급이 부족한 탓에 늘 피로하고, 학습효과가 현저히 떨어진다. 오랜 기간 입을 벌린 채 숨 쉬면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 안면비대칭을 야기할 수도 있다. 이는 면역력 저하로 질환에 취약한 악순환을 반복하게 한다. 건강학적 측면에서 코 호흡은 몇 가지 장점이 있다. 먼저, 오염물질 제거 기능이다. 공기 중에는 무수한 세균이 있다. 또 중금속이 포함된 미세물질이 있다. 코에 있는 코털, 점액, 점막 등이 에어컨 필터처럼 외부에서 들어온 먼저 세균 등의 오염물질을 거른다. 다음, 온도 조절을 한다. 외부에서 들어온 차가운 숨은 코 안쪽의 굴곡진 통로와 부비강을 거치면서 체온과 비슷하게 바뀌고 습기를 머금는다. 그 결과 폐에는 체온과 비슷한 온도에 촉촉한 상태로 도달한다. 하지만 입호흡을 하면 구강이 마르고, 차가운 공기가 인후두는 물론이고 폐를 직접 자극한다.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게 된다. 또 입마름은 세균 증식에 유리한 여건이 돼 구취를 일으킨다. 구강호흡은 구강의 기질적인 문제나 호흡기 질환이 원인이다. 편도의 일종인 아데노이드가 지나치게 큰 경우도 입으로 숨을 쉬게 된다. 특히 코막힘이 있는 알레르기 비염은 입호흡과 밀접한 관계에 있다. 입냄새를 비롯하여 각종 질환의 원인인 구강호흡 치료법은 크게 세 가지다. 하나는 부정교합 등의 기질적 문제는 수술로 균형을 찾아주는 것이다. 또 하나는 입호흡을 하게 하는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입마름 완화 체조를 하면 좋다. 입마름을 줄이는 체조는 옛 선비들의 고치법과 현대의 병원 등에서 개발한 구강체조가 있다. 원리는 치아를 마주치게 해 타액 분비를 늘리는 것이다. 구강호흡 유발의 대표 질환인 알레르기 비염과 축농증은 평소 따뜻한 수분 보충을 하는 게 좋다. 또 미세먼지가 많으면 마스크 착용이 권장사항이다. 외출 후에는 양치와 식염수 세척도 방법이다. 치료는 알레르기 비염과 축농증의 표면적 증상인 콧물, 코막힘, 염증 등을 우선 치료한다. 이와 함께 장부 불균형도 해소시키는 처방을 한다. 대부분 질환은 인체의 온도 습도 압력 밀도 농도 등 5대 조건 중 일부가 무너지면서 발생한다. 코의 질환은 온도의 열증(熱症), 습도의 건조증과 연관이 깊다. 따라서 온도 습도를 포함한 오장육부 기능을 정상화하고 혈행을 개선하는 근본치료를 병행하면 재발을 없앨 수 있다. 인체의 자연스런 상태인 수승화강이 이뤄져 안정적 생리적 리듬을 타게 된다.
홍의석 기자 news@iminju.net |